“SKB 만나자더니…” 황당한 넷플릭스 부사장, 바로 출국
“SK브로드밴드, 만나서 얘기하자”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 한국을 방문해 SK브로드밴드에 만남을 제안했던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이 발언 직후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적으로는 망이용료 소송 중인 SK브로드밴드와 협상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실행하지 않고 발언 하루 만에 한국을 떠났다. 넷플릭스는 망이용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의 협상 의지에 진정성이 없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이 지난 5일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에 만남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한국을 떠난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딘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SK브로드밴드와 좋은 관계를 맺길 바라고 상생을 위해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SK브로드밴드 측과 한 자리에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의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넷플릭스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였지만, 정작 만남을 실행하지 않고 한국을 떠났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행보에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딘 가필드 부사장의 발언 뒤에도 어떠한 만남 요청이 없었다”며 “협상 의지가 있는 것인지 진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넷플릭스는 대외적으로는 협상 의지를 밝히는 듯 했지만 뒤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을 그대로 진행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딘 가필드 부사장이 출국한 지난 5일 넷플릭스는 서울고등법원에 SK브로드밴드와의 1심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 이유서를 제출했다. 넷플릭스는 통신사에 망이용료를 낼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심에서 SK브로드밴드의 손을 들어줬다. 넷플릭스는 이에 불복했다. 항소 이유서 제출을 비롯해, 내달 23일 변론준비기일을 진행, 또 한번의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다. 한편, 정부, 국회, 대통령까지 나서 공정한 망사용료 환경 조성을 당부했지만, 망이용료를 낼 수 없다는 넷플릭스의 입장은 요지부동인 상태다. 딘 가필드 부사장 역시 최근 한국을 방문해 정부, 국회, 한국 언론을 잇달아 만났으나 결국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 사실상 한국 투자를 빌미로 ‘버티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세정 기자
20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