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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중앙은행, 시장과의 분명한 소통을

2021. 09. 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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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향후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보통 시장에 선 반영되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현실이 될 쯤에는 뉴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얘기이다.

지난 주에는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아시아 국가 중 제일 먼저 기준금리를 25bps 인상했고 미국에서는 잭슨홀 미팅을 통해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안에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당일 단기 시장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미국 10년 금리 또한 하락했고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강해지는 시점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속도는 경기 상황을 고려해 매우 천천히 조절될 것이란 중앙은행의 신호를 시장이 받아들인 것이다.

보통 시장의 과한 기대감은 시장의 변동성을 만든다. 중앙은행들은 루머에 의존한 과한 행동을 제어하기 위해 시장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려고 한다. 중앙은행이 시장과의 소통이 결핍된 상태에서 일방적인 정책을 감행할 때 시장이 얼마나 큰 변동성을 보이는지는 2013년 긴축 발작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연준은 이번 테이퍼링에 앞서 예방적인 소통을 강화했고 이런 결과로 긴축 정책의 메시지에도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듯하다.

이런 연착륙을 위한 정책은 당장은 시장 안정을 가져오지만 향후 시장 참여자들이 정책의 신호에 무감각해지는 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중앙은행이 자주 경고를 할수록 시장 참여자들은 그 경고에 둔감해지는 동시에, 이미 중앙은행이 위험 상황을 주시하는 만큼 이를 완화하는 안정 장치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결국 연말이 되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우리는 시장에 풀린 유동성 축소와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금리 인상이 지난 8월 이뤄졌는데 그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0월쯤이 되면 비둘기적인 한국은행이 매파적으로 바뀌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주 금통위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에도 금리를 인상한 것은 자산가격의 상승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하면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빈부 격차를 확대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내 물가를 보면 지난 4개월 간 2% 넘게 올랐고 한국은행의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에 2.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불황 극복 과정에서 지나친 유동성과 확장적인 재정정책의 결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미국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고 경제성장률 4%를 기록할 만큼 한국 경제가 견고하다면 좀 더 ‘매파적’인 메시지를 시장에 전하는 것이 당장 고통이 있더라도 더 나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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