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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경기둔화와 긴축 우려라는 비정상적인 조합

2021. 09. 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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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투영돼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연내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고, 금리 인상의 시계는 좀 더 앞당겨졌다. 미국 긴축에 대한 우려라는 점에서 이는 지난 2~3월에 경험했던 조정과 유사하다. 그러나 경기 사이클은 완전히 다르다. 2~3월은 글로벌 경기가 확장되는 국면이었다면, 최근엔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동북아 국가들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고 있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7월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8월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포인트를 하회했다.

긴축과 경기둔화 우려는 부자연스러운 조합이다. 과잉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단행되는 중앙은행의 긴축은 경기가 좋을 때 쓰이는 처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두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먼저 중앙은행의 긴축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관점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경제에 과잉 수요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형성된 제로금리를 되돌릴 필요는 있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금융안정의 목표도 중앙은행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다. 경제지표가 다소 흔들리더라도 최소한 테이퍼링을 종결하는 행보는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요인은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공급 교란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물가는 수요가 건실할 때 올라가지만, 최근의 물가 상승은 생산 차질로 대표되는 공급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이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성격이 강하다고 봐야 한다. 지난 2~3월엔 코스피가 약 10% 조정을 받았는데 이번엔 조정의 강도가 조금 더 커질 수 있다. 이달 28일까지 코스피의 고점 대비 조정 강도는 -6.3%이다.

반등의 계기는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마련될 것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점에서 중앙은행은 나름의 긴축 지향적 행보를 이어가겠지만, 최종적인 종착점이 과격한 긴축은 아닐 것이다.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지향적으로 움직이는 경우 중앙은행의 긴축은 큰 부작용을 낳는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과잉 수요가 아니라 비용상승 때문이라면 중앙은행의 과도한 금리 인상은 애꿎은 서민들의 민생고만 깊게 할 따름이다.

요즘과 같은 ‘경기둔화–긴축 우려’ 조합이 지속되기보다는 ‘경기둔화–긴축 우려 완화’라는 보다 정상적인 프레임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논리가 ‘성장’이 아닌 ‘저금리’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조정이 좀 더 깊어질 수는 있지만, 큰 추세 자체를 되돌리는 하락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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