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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부자의 길...대물림의 장벽을 넘으려면

2021. 11. 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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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소득이 근로소득을 앞서는 시대다. 부의 계층 이동이 ‘대물림의 장벽’에 막히고 있다. KB금융에서 매년 발간하는 부자보고서가 새로 나왔다. 지난해 70억원이던 ‘부자의 기준’이 1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1년 50억원에서 10년 만에 배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도 부자들의 금융자산은 21.6% 늘었다.

원천 중 가장 큰 부분은 ‘일로 번 돈’이다. 지난 해 48.8% 올해 48.6%로 큰 차이가 없다. 부자들의 평균 연소득은 3억원이다. 대기업 임원 정도가 아니면 불가능한 소득이다. 사업소득이 37.5%에서 41.8%로 급증한 반면 근로소득은 11.3%에서 6.6%로 급감한 대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 사업소득은 부동산 임대소득 등을 포함한다. 직장생활로 번 돈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힘들어졌다. 근로소득을 원천으로 꼽은 응답은 2011년 3.9%에서 지난해 11.3%로 높아졌는데 지난해 급감했다.

사업 다음으로는 투자다. 투자활동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32.3%에서 33.6%로 소폭 변화했는데, 부동산 비중이 25.5%에서 21.3%로 줄어든 반면 금융투자가 6.6%에서 12.3%로 급증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종자돈이다. 평균 8억원, 중간값 5억5000만원이다. 주로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수익률이 좋아도 일반 직장인에게는 손에 쥐기 어려운 액수다. 그래서 부의 대물림이 중요하다. 부의 원천이 상속·증여라고 꼽은 대답은 2020년 19%에서 올해 17.8%로 조금 줄었다. 하지만 2011년과 2020년 구간을 보면 13.7%에서 19%로 꾸준히 높아졌다. 사업해서 자수성가하거나, 물려받은 재산이 없다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부자들이 어떻게 자산을 불렸는지를 살펴보면 보통사람의 ‘부자되기’는 더 절망적이다. 이들은 평균 7억7000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다. 임대보증금이 70%, 금융부채가 30%다. 보증금을 끼고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일으켜 투자자산 규모를 키웠다는 뜻이다. 이들에게 초저금리 시대는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다. 갭투자를 막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정부의 대출한도 축소가 강력히 시행되는 만큼 보통사람들에게는 더욱 따르기 힘든 길이다.

올해 부자보고서에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부자의 33.8%가 이미 투자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30억원 미만에서는 35.8%에 달했다. 예술품에 투자했다는 비중과 비슷한 수치다. 여전히 70%의 부자들이 향후 투자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의향이 있다(3.3%), 중립(26.8%) 의견도 적지 않았다. 손실위험을 가장 두려워했지만, 거래소에 대한 불신, 관련 지식 부족, 너무 높은 변동성 등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였다.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도 부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본격 유입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대물림의 장벽’을 넘어설 동력은 혁신이다. 일과 직업에도 유효하지만, 투자대상과 전략의 혁신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다만 혁신은 도박과 다르다. 충분한 준비와 학습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울러 청년창업이나 스마트혁신 기업 등 사회적으로 유익한 도전이라면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안전망이 구축돼야 한다. 투자교육과 창업 안전망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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