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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CJ ENM 거액투자 배경엔 물적분할의 ‘마법’

2021. 11. 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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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엔데버·韓SM C&C 등
미래가치에 무게둔 M&A
단기적 재무부담은 불가피
분할후 IPO로 자금 만들듯

CJ ENM의 공격적인 투자가 시장의 화제다. 미국 엔데버 컨텐츠를 9200억원에 인수하더니, SM의 매니지먼트사 SM C&C를 600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인수할 것이란 소문까지 돈다. CJ그룹이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더니 불과 며칠새 1조5000억원이 넘는 지출 결정이 이뤄졌다.

3분기말(연결기준) CJ ENM의 유동자산은 1조8472억원에 달한다. 유동부채(1조6145억원) 보다 많다. 하지만 엔데버 컨텐츠를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9000억원 이상 늘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이 더 커지게 된다. CJ ENM의 현금흐름이 올 해 크게 개선됐지만, 단기간에 막대한 차입이 이뤄지면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엔데버컨텐츠는 1조원 가까운 값을 치렀지만 자산은 6800여억원에 불과하고, 제대로 이익을 못내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구조다. 국내 대기업의 대규모 해외투자는 성공 사례도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값을 지불해 곤혹을 겪었던 경우도 적지 않다. CJ ENM가 치른 엔데버컨텐츠의 가격이 적정했는 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판단이 가능해 보인다. SM C&C 역시 적자다. 큰 돈을 주고 사기로 했지만 당장 이렇다 할 현금흐름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기업분할이다. CJ ENM은 예능, 드라나, 영화, 애니메이션사업의 주요 제작기능을 떼어내 별도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엔데버나 SMC&C와 연결되는 부분들이다. CJ는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택했다. 분할신설 법인을 시장에 신규 상장하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LG와 SK그룹이 2차 전지 부분을 물적분할 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투자재원을 대주주 출자가 아닌 시장조달로 돌리기 위한 선택이다. 기존 법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부분과의 연결고리가 직접에서 간접으로 바뀌는 셈이다. LG와 SK 때는 기존 주주들에 불리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2차 전지와 컨텐츠 산업의 차이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투자에도 흥행에 실패할 수 있고, 소규모 투자로도 대박을 칠 수 있는 게 컨텐츠 산업이다. CJ ENM의 기업분할을 현재 시점에서 기존 주주들에 유리하다 불리하다 따지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분할신설 법인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일수록 CJ ENM의 재무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CJ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아직 일정도 확정되지 않는 기업분할 방침을 밝힌 것도 시장의 우려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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